부산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시찰 현장에서 피습됐다.
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들과 함께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흉기를 든 괴한에 피습당했다.
당시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마친 뒤 인파에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던 이 대표에게 괴한은 펜과 종이를 건네며 사인을 요청해 왔다. ‘대표님 힘내세요’ 등 주변에 지지자들의 응원이 잇따르고 있었다. 괴한은 종이를 받아든 이 대표와 거리가 가까워지자 달려들어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공격하며 넘어뜨렸다.
괴한은 50~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며 당시 ‘내가 이재명’ 문구가 써 있는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있었다. 검거 당시 괴한은 20~30cm 길이의 흉기를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.
피습 이후 경찰과 주변 사람들에 의해 괴한은 즉시 제압 당해 연행됐다.이 대표는 현장에서 긴급 지혈 등 응급조치를 받은 뒤 오전 10시 47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.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.
더불어민주당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습격당한 이재명 대표의 상태와 관련해 "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"고 밝혔다.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가 이송된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"자칫 대량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"이라며 이같이 말했다.
그러면서 "서울대병원 후송 후 신속하게 수술할 예정"이라고 덧붙였다.오전 11시께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이 대표는 오후 1시께 헬기 편으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향했다.
권 수석대변인은 "괴한에 의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"며 "(이 대표 피습은)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"라고 강조했다.권 수석대변인은 '부산대병원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나'라는 기자들이 묻자 "의료 행위의 구체적 내용은 의료진들의 의견이 나오면 알려드리겠다"라고 답했다.